안녕하세요😄
오늘은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 한 권을 들고 왔습니다!! 귀여우면서 세밀한 일러스트도 함께 담겨있어서 글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책 제목대로 도시를 관찰하면서 발견한 소소한 주변 환경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책인데, 우리가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이 다시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간단한 책 소개와 함께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저자: 이다
출판: 반비
발행: 2025. 06. 18
1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아온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신작 '이다의 도시관찰일기'는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에서 발견한 관찰의 기쁨을 도시로 확장한 책이다. 전작에서 계절을 통과하는 나무와 풀, 새와 곤충의 작은 움직임을 섬세하게 따라가던 시선은 이제 거리와 사람, 사물과 공간이라는 익숙하고도 새로운 무대로 향한다. 두 발로 걸으며 눈으로 보고 손으로 기록하는 방식은 그대로지만, 자연보다 차갑고 복잡해 보이는 도시에서 관찰의 촉은 더욱 예리하고 정밀해진다. 빌라촌의 화단, 버스 안, 좁은 골목, 오래된 상점 등 무심하게 지나치던 장소도 이다의 시선을 통하면 익살스럽고 기이하며 때로는 뭉클하고 웃긴 이야기의 무대로 다시 태어난다.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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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작가님의 전작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도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저는 도시관찰일기를 재미있게 읽어서 기회가 되면 찾아보려고 합니다😆
작가

작가 이다님은 1982년생으로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 내내 쉬지 않고 다이어리를 썼다고 한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비정규직 예술노동자로 활동 중이다.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학과, 신학을 전공했다. 개인 홈페이지와 SNS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일상에서 포착해낸 아이러니와 유머, 소소한 깨달음이 담긴 일기와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이다의 허접질', '무삭제판 이다 플레이', '이다의 작게 걷기', '걸스 토크', '기억나니? 세기말 키드 1999',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가 있다. 또 100퍼센트로 손으로 쓰고 그린 여행 노트 '내 손으로, 치앙마이', '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등 여행기를 꾸준히 펴내고 있다.
그림으로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끄적끄적 길 드로잉'을 썼고, 다수의 드로잉 강좌와 도시, 자연관찰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일상적인 창작을 위한 데일리 뉴스레터 '일간 매일마감'을 제작해 주요 작가이자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그림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해보는 것이 소망이다.
*홈페이지: 2daplay.net
*트위터(현 X): @2daplay
*인스타그램: @2daplay
책 탐구하기

책은 작가님이 직접 걸으며 두 손으로 기록한 도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선 몇 번으로 그려진 그림에도 섬세한 터치가 더해져 바라만 보고 있으면 그 동네의 분위기가 머릿속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럼 관찰일기에서 발견한 도시의 흥미로운 모습을 몇 가지 소개하면서 책을 탐구해보겠습니다🏃 그 전에! 책에 나와있는 도시 관찰 준비물과 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관찰하면 관심이 생긴다.
관심이 생기면 이해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내가 존재하는 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고 싶다.
도시 관찰 준비물
1. 클립보드, 종이(종이 상단에 날짜/시간/장소/날씨/온도 써놓기)
2. 핸드폰(촬영 앱, 녹음 앱) -> 사진에 메모
3. 교통카드
4. 편안한 신발
5. 지퍼백(깃털, 나사, 돌 등 신기한 거 주울 때)
6. 텀블러
도시관찰 방법
1. 일단 밖으로 나간다.
2. 이 질문을 떠올린다(오늘 바깥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3. 호기심을 가지고 보이는 것을 관찰한다.
4. 글과 그림, 사진으로 기록한다.
5. 집에 돌아와 일지를 쓴다.
6. 주제에 따라 관찰한 것을 분류한다.
7. 사진 기록을 분류해서 모은다.
8. 나갈 때마다 꾸준히 관찰해 기록을 계속 업데이트 한다.
💡주의
관찰할 때는 판단하지 않기! 판단하면 관찰이 아니라 사찰이 됩니다...!
경고문

길을 가다가 간혹 담벼락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신고합니다!', '담배꽁초 버리지 마세요'라는 등의 경고문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집 주변에도 '할머니께서 치우시기 힘드니 쓰레기를 제대로 버려주세요'라는 식의 경고문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모든 경고문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분노에 차있는 문체라는 것입니다. 뜻과 경고하고자 하는 것들은 모두 다르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짜증은 이상하리만큼 똑같았습니다.
작가님이 기록하신 경고문들을 보면 말투와 적어낸 방식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면 글씨체까지 다 각양각색이라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때로 하루종일 걸어다녀도 아무와도 대화를 하지 않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경고문을 보면 글이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경고문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관찰하면서 가장 많이 수집한 것이 이런 경고문이라고 합니다.
주차 금지

예전에 대학생 때 광고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사회 갈등'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크게 일어나는 갈등 중 하나가 '주차 갈등'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도시에도 주차 전쟁은 일어납니다. 특히 오래된 동네는 대부분 자가용이 없던 시대에 건물이 지어져 다세대주택으로 주차장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2층 세입자는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집에 착 붙여서 주차를 하는데 그 좁은 사이를 오가는 작가님은 매일 오가는게 힘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주차 금지 설치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사진처럼 A자로 생긴 주차콘이 가장 기본적입니다. 하지만 바람에 날아가기 쉽다는 단점이 있어서 많이 당한 사람들은 페인트 통에 시멘트를 붓고 그 위에 철근 꼬챙이를 끼워둡니다(저희 아버지의 사무실 앞 주차장에도 아버지께서 이렇게 해두셨습니다...!) 그리고 B처럼 조금은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설치물도 있습니다. 망가진 의자, 주차 팻말 등은 익숙하게 볼 수 있지만 누가봐도 주차 자리를 지키기 위한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주차콘의 하반신을 떼어내고 아래에 회전의자 바뀌부분을 나사로 이어 붙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인간의 창의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을 쓰고 싶지는 않고 반드시 해야만 할 때 더욱 강해집니다. 분노까지 곁들이면 예술성은 폭발합니다.
버스, 클래식 기사님

버스를 자주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버스 안 공기는 다양합니다. 저는 자주는 아니고 종종 버스를 타는데 우연인지 아니면 그런 버스만 골라 타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 것도 틀어놓지 않고 정류장을 알려주는 여자분의 목소리만 들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간혹 라디오를 틀어두시는 기사님들도 계셨습니다. 작가님은 초록버스를 운행하는 조금은 특별한 기사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분의 차 안에는 늘 클래식 FM 채널을 틀어둡니다. 버스에서 테너 마틴 힐이 부르는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가 흘러나옵니다.
녹초가 된 상태로 버스를 탔는데 버스 안 클래식 음악이 공기를 뒤바꿨습니다. 그 뒤로 작가님은 버스를 탈 때마다 그 기사님인지 얼굴을 확인하셨다고 하는데, 어느날 기사님을 발견했는데 운전석에 노란 조화 꽃다발이 예쁘게 묶여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가 클래식 공연장인지 버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데 다른 승객들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자신도 모르게 음악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내리는 게 아쉬울 정도로 버스가 선사하는 공기는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힘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리뷰
'관찰하면 보인다'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관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기록을 하면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것들을 영원히 보존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을 보다보면 이걸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스쳐지나가는 주변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펼쳐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말 그대로 시야를 넓히고, 집중해서 시선을 주면 일상적인 것도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주 가는 공원 산책길에서 관찰 일지를 소소하게 써보기도 했습니다. 쓰고 나니 놀랍게도 처음 발견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공원에 너구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비둘기에게 먹을 것을 주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새삼 신기했던 건 공원에 나무, 꽃, 풀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이 금지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 환경에서 언제 이 공원의 풍경도 달라질지 모르지만 최소한 제가 기록해둔 순간들은 영원할 것임을 알게 되니 나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평소에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따분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열심히 살아 움직이고 있는 주변으로부터 힘을 얻고 싶으시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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