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이 별에 필요한 🚀⭐

by 나연 킴 2025. 6. 8.

안녕하세요 😄

오늘은 찬란히 빛나는 우주에서 서로 만을 위한 존재가 되고, 더 없이 필요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한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얼마 전 넷플릭스에 공개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입니다!

먼저 간단한 작품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별에 필요한

 

장르: 애니메이션, 로맨스, SF, 가족
감독: 한지원
각본: 한지원, 강현주
목소리 출연: 김태리, 홍경
캐릭터 디자인, 총 작화감독: 윤재안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일: 2025년 5월 30일
상영 시간: 96분
심의 등급: 12세 이상 관람

 

 

잊지마, 우주 어딘가에 항상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는 거

 

화성을 떠난 여자와 지구에 머무르는 남자.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진 그들 사이엔 아득히 넓고 깊은 우주가 놓여있다.

별과 별 사이를 뛰어넘는 설렘과 아련함이 가득한 로맨스 애니메이션 영화.

 

줄거리(스포주의)

 

 

2051년 화성에 가기를 꿈꾸는 주난영이라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과학 박사이자 4차 화성 유인 탐사 대원으로 합류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화성에 가기를 원하는 이유는 어린시절 우주생물학자였던 어머니가 화성에 연구를 하러 떠났다가 우연한 사고로 지구 귀환에 실패했고, 엄마의 흔적을 찾고 싶어했기 때문입니다. 25년전 2026년 화성에 토양 샘플을 분석하기 위해 탐사 대원들이 모두 화성으로 떠났는데, 당시 지진이 발생해 지하 유인 연구 시설이 붕괴되었고 전 대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일명 화성 덕후였던 아버지와 평생 우주만을 연구하며 살아온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난영은 지구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 우주에 대한 로망도 있었지만, 과거 어머니가 그토록 놓지 못했던 꿈을 대신 이루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화성 탐사 우주인으로 선발되기 위해 생명체를 탐지할 수 있는 우수한 기능을 가진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기능의 효과가 완벽히 인정받게 된다면 그녀는 우주로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러다 난영은 어머니의 유품 중 하나였던 레트로 턴테이블이 고장이 나 전자제품 수리점을 찾아다니던 중 우연히 한 남자와 부딪히게 됩니다. 안 그래도 회복 불가한 상태에 놓였던 턴테이블이 더욱 망가지게 되면서 난영은 난감해합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난영에게 자신이 그것을 고칠 수 있다며 명함을 주고 자신을 찾아오라고 합니다. 한 수리점에 찾아가게 된 난영은 그가 레트로 음향기기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로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몇 번의 인연을 이어가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꿈, 하는 일, 생각 등을 공유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난영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름은 윤제이, 그는 레트로 음향기기를 수리하면서 동시에 뮤지션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밴드 활동 중 순간적인 사고로 음악을 잠시 멈추게 됐는데 미완성 곡으로 남겨둔 자신의 곡을 난영이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서로가 운명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관계가 더욱더 깊어져 가는 와중에 난영이 연구하던 생명체 탐지기가 완성되고,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화성 탐사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자신이 화성으로 떠난다는 사실을 제이에게 숨겨뒀지만, 그는 우연히 난영의 집에서 그녀의 어머니가 우주에서 남겨둔 영상편지를 발견했고 사고 장면을 그대로 목격하게 됩니다. 난영이 화성으로 떠나게 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제이는 걱정 그리고 그녀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함에 휩싸여 그녀를 말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것을 제치고 화성만을 위해 달려온 난영에게 그 말은 닿지 않았고, 두 사람은 결국 현실의 벽 앞에 부딪히게 됩니다. 잠시 이별을 맞이하게 되고 난영은 탐사 준비를 위해 해외로 떠납니다. 몸은 멀어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가까이 있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제이가 난영을 찾아오면서 뜨거운 재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떠날 시간은 점차 다가오고, 난영에게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달라는 제이의 부탁과 함께 우주선은 출발했습니다. 안전히 우주 정거장에 도착한 난영은 우주와 지구라는 장거리 연애에도 제이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이어갔습니다. 그 사이 제이는 뮤지션으로서의 새 출발을 위해 난영을 위한 노래를 작곡하고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시작합니다.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며 사랑을 지켜오던 그들, 하지만 이들 앞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옵니다. 화성에 발을 내딛은 난영은 탐사 중 운석 충돌로 지하에 있던 용암 동굴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냅니다.

 

위험하고 두려웠지만 그동안 상상만했던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동굴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르카디아 평원 동서쪽 토네이도 신호가 감지되고, 신호가 예상 범위에서 벗어나면서 난영은 위험에 처합니다. 겉잡을 수 없는 토네이도가 찾아오고 난영이 타던 차량이 바람에 휩쓸리면서 그녀는 동굴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충돌로 인해 우주복이 훼손돼 산소 부족 상황에 놓인 난영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합니다. 산소 농도가 8%대로 떨어지고, 고작 10분 내외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최초 화성 탐사 우주인으로 선발돼 우주를 지켰던 자신의 어머니의 마음과 비 한 방울 맞지 않을까 늘 자신에게 우산을 내어주었던 아버지의 애정, 그리고 자신을 늘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었던 제이의 사랑이 그녀의 삶의 의지를 다시 일으켰습니다. 

 

결국 고군분투 끝에 구조된 난영은 진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되고, 지구에 남아 그녀를 지켰던 제이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리뷰,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것

 

1.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서로를 향한 믿음

 

우주에서 화성까지 가는 시간은 6개월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우주에서의 6개월은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일지 모르지만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이 마치 6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난영과 제이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지구 속 그 어떤 사람들보다 멀 것입니다. 하지만 몸이 멀어진다고 해서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은 그들 사이에는 통용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서로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었던 건 '서로를 향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잊지마
우주 어딘가에 항상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

 

기술의 발달로 화상 통화를 하며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눈을 맞추고 포옹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목소리를 듣고 소식을 알게 되도 그 사람을 떠올리면 눈물이 나고, 곁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기에 온전히 그것에만 의존하다보면 마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관계를 지탱하는 기둥 또한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영과 제이는 서로 앞에 놓인 끈끈한 믿음의 다리를 보며 각자의 꿈을 응원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화성 탐사를 선택한 난영도 수많은 두려움을 뚫고 용기를 낸 것이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위태로울 것만 같은 연인의 꿈을 응원해준 제이도 그의 삶에서 가장 큰 용기를 낸 것일 수 있습니다. 눈 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선가 반드시 자신을 응원하고 있을 그 사람을 위해 그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2.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던 운명

 

난영과 제이의 만남은 누가봐도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제이의 미완성 곡을 난영은 알아봤고, 우주를 향한 진실된 마음이 투영된 난영의 눈을 그는 알아봤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의 관계가 그토록 깊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이가 음악 활동을 멈췄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난영은 별 다른 말 없이 미완성이라도 좋으니 음악을 들려달라고 말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왜 그만두게 됐어?"라고 물어봤을 법 하지만 난영은 그 이유보다 제이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궁금해 합니다. 과거보다 있는 그대로 지금의 제이를 보고 싶어하는 난영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제이 또한 자신의 관심 분야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우주'를 연구하는 난영을 보고 다가가기 어려워하기 보다 오히려 그것을 더욱 탐구하며 알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난영이 연구하는 것을 보고 '이 분야는 내가 잘 몰라서'라고 말하며 모름을 인정하고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상대를 향한 열린 마음이 통한 그들은 누구가 끼어들 수 없는 깊은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우연한 만남이 그들 사이의 운명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열린 마음을 가진 그들은 애초에 서로를 알아볼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3. 이, 별에 필요한 것 그리고 이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나

 

영화를 다 보고 난 이후 제목을 다시 살펴보는데 언뜻 보면 띄어쓰기가 헷갈려 "이, 별에 필요한"이 아닌 "이별에 필요한"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지점들을 토대로 살펴보면 먼저 '이, 별에 필요한' 것은 결국 누구도 아닌 두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이 느껴지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을 운명적으로 기다리기도 하지만 만남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운명적 만남에도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도 두 남녀 주인공이 그저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사랑을 나누고, 헷갈리지 않게 사랑을 표현해주는 이상적인 연인처럼 그려졌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마냥 로맨틱하지만은 않습니다.

 

난영은 제이가 음악 활동을 멈추고 음향기기를 수리하게 된 것에 대해 수많은 궁금증이 있었겠지만 옆에서 묵묵히 기다림을 선택했고, 제이 또한 난영의 꿈을 머리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녀를 향한 사랑과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맞아 떨어지면서 사랑을 지켜낼 수 있었듯이 결국 '이, 별에 필요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서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중간에 이별을 맞이했을 때 '이별에 필요한 것'은 용기였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면 두 사람은 결코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이의 용기로 두 사람은 다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고, 그 용기에 함께 손을 내민 난영의 단단한 마음이 그에게 닿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 앞에서는 상대가 나를 더 이해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면' 그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일한 마음에 사로잡혀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틈이 채워지지 않아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욕심을 잠시 내려두고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과 진정한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용기가 이별에 필요한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사랑에 필요한 것은 '이, 별 안에서' 서로만을 향해 집중하려는 노력과 '이별'의 위기에 놓여도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인 것 같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라고 해서 나름의 기대를 하고 본 작품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흥미롭게 봤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2051년이라는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어떻게 장면이 구현될 지 궁금했는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상미가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두 배우분의 더빙도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고, 영화 후반에 갈수록 애니메이션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주와 지구 사이를 오가는 로맨스라는 참신한 소재 안에서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사랑이야기입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전개도 빠른 편이라 부담없이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 애프터 🧑‍🧑‍👧  (2) 2025.05.17
더 웨이 홈 🐶  (2) 2025.05.08
엘리안의 빛나는 마법 모험 🪄  (0) 2025.04.16
줄스 👽  (1) 2025.04.08
🎥 마보로시  (0)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