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귀여운 애니메이션 한 편을 가져왔습니다.
괴물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되돌리기 위해 마법의 모험을 떠나는 공주의 이야기가 담긴 '엘리안의 빛나는 마법 모험'입니다😄
감독: 비키 젠슨
장르: 판타지, 애니메이션
제작: 존 라세터, 데이비드 엘리슨, 다난 골드버그, 데이비드 리프먼
각본: 린다 울버턴, 로런 하이네크, 엘리자베스 마틴
목소리 출연: 레이첼 제글러, 니콜 키드먼, 하비에르 바르뎀, 존 리스고 등
개봉일: 2024년 11월 22일
독점 스트리밍: NETFLIX
러닝 타임: 1시간 50분
10대 소녀 공주가 어둠의 저주에 걸린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기발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어드벤처 영화.
줄거리 소개(스포 주의)
한 평화로운 국가에 엘리안이라는 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15살 생일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았던 소녀는 공주로서의 생활이 다소 갑갑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힘들었던 것은 왕궁에 큰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왕과 왕비가 괴물로 변해버리는 마법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나라의 평안을 위해 국민들부터 장관들에게까지 이 사실을 1년 간 숨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들이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해버린 건 과거 어둠의 숲에서 사람들의 어두운 마음을 잡아먹고 살아가는 어둠의 소용돌이로부터 마법에 걸렸기 때문이었죠.
지금까지 숨겨왔던 비밀을 더이상 지킬 수 없게 된 엘리안과 왕궁 사람들은 왕과 왕비의 저주를 풀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엘리안은 태양과 달의 사제들에게 한 편지를 받게 됩니다. 그들은 세번째 달, 세번째 날, 세번째 달이 뜨는 날에 엘리안을 찾아갈 것이고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마침 그 날은 바로 엘리안의 15번째 생일이었고, 공주는 기대에 찬 마음으로 빨리 그 날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비밀을 알고 있었던 장관들은 나라를 다스릴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며 공주를 여왕으로 만들려고 작전을 세웁니다. 태양과 달의 사제 이야기를 하는 공주에게 혹시나 그 방법이 실패할 수도 있으니, 왕과 왕비를 먼 곳으로 일단 보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결국 공주는 그들의 제안에 응하고 달과 사제를 만나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봅니다. 그 방법을 얘기하려고 하는 순간 괴물들이 그들에게 덤벼들어 상황은 더욱 힘들어지고, 사제들은 쫓겨나듯이 도망치게 됩니다. 방법을 듣지 못한 공주는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게 되고, 괴물로 변한 부모님을 크게 원망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큰 사건이 벌어지는데, 괴물들의 방 자물쇠를 잠그지 않아 괴물들이 탈출했고, 마을을 벗어나려고 하는 괴물들을 붙잡는 과정에서 공주는 사제들이 두고 간 마법의 스위치를 이용해 괴물을 구해냅니다. 괴물이 된 부모님과 모험을 떠나게 된 엘리안은 사제들에게 찾아가 다시 한 번 방법을 물어보는데 그들은 "빛을 따라가다 보면 빛의 호수를 볼 수 있고, 그 호수에 몸을 담그면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합니다. 빛을 따라가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공주는 현실이 막막하기만 했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용기있게 나아가다보면 너의 안에 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제들의 격려에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본격적인 모험을 떠납니다.
괴물이 되어 도저히 예전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그저 본능에 따르기만 하는 괴물을 바라보며 모두 '그들은 이제 더이상 너의 부모님이 아니야. 그저 야수일 뿐이야'라고 공주에게 말하지만 엘리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열심히 빛을 따라가다가 거의 다다른 순간 빛의 신호는 갑자기 사라지고 여행은 잠시 멈추게 되는데 공주의 노력으로 어느새 괴물들은 서서히 사람의 말도 하고 감추어진 기억들 하나하나를 꺼내게 됩니다. 그들이 소녀의 이름을 맞추게 되는 순간 빛은 다시 생기고 여행은 다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군대를 동원한 왕궁 사람들은 그들을 쫓기 시작하고, 붙잡히기 일보 직전 기지를 발휘해 공주와 괴물 부모님은 위기를 탈출합니다. 결국 빛의 호수를 발견하게 되었고 서둘러 부모님에게 호수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반응이 왠지 이상합니다. 과거 자신들이 부부로서 갈등을 겪고 이별까지 결심하게 된 순간을 떠올리며 엘리안에게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야'라는 말을 남깁니다. 엘리안은 이 순간이 당황스럽기만 하고, 부부로 돌아가는 것을 상의해보겠다고 말하는 그들을 보며 큰 실망감을 가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원래의 행복했던 가족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두 사람만 상의하고 이제 돌아갈 수 없다고 통보하면 그만인 것이냐'며 숨겨진 어둠의 그림자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들의 사랑조차 믿지 않으려고 하는 엘리안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왕과 왕비는 이 모든 건 자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두 사람만의 입장을 신경 쓴 자신들의 문제라며 모든 힘을 동원해 빛의 호수를 공주에게 흘려보냅니다. 결국 그들은 힘을 합쳐 공주를 구해내고 '우리만 생각해서 미안해'라는 사과를 전하며 가족은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1년 뒤 평화로운 상태를 회복한 나라는 왕과 왕비 그리고 공주가 무사히 돌아오면서 따뜻해집니다. 물론 왕과 왕비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지내게 되지만 가족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주 또한 그런 모습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정하면서 밝은 예전으로 돌아갑니다.
영화의 포인트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성
그리고 가족을 이루는 모든 것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누구 하나의 노력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힘을 합쳐야 가능한 것이다.
처음 영화의 도입 부분부터 중반부까지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사춘기를 겪는 10대 소녀의 우당탕탕 성장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괴물로 변한 부모님을 다시 예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꽤 긴 시간 할애해서 보여주는데, 이로 인해 모험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스토리를 주로 다루겠구나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단순히 소녀의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가정 내 불화'가 생겼을 때 부모의 입장, 자식의 입장을 명확히 나타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안에서 왕과 왕비가 겪는 갈등이 잠깐 드러나는데 내 생각에는 현대적으로 바라봤을 때 거의 이혼 직전의 부부처럼 보였다. 이별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법에 걸렸고, 어쩔 수 없이 끝을 보기 전 유예 기간이 생기게 된 것이다. 영화 설정 상 가정 내에 생겼던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건 '딸' 엘리안이었다. 딸은 모두가 괴물로 변한 왕과 왕비를 야수로 보고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고 생각할 때도 그들 안에 여전히 자신의 '부모님'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가족 내 깊은 유대관계의 중요성
가족으로서 부모에 관한 신뢰를 잃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여기서 평소의 자식과 부모의 유대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알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노력으로 괴물이 된 부모님을 말을 할 수 있고,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내지만 사람의 일은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아니 어쩌면 자식도 몰랐던 것일수도 있는 갈등의 크기가 훨씬 커서 부모의 갈등이 손쉽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영화 속에서 빛의 호수 즉 모든 것을 과거로 되돌릴 수 있는 매개체를 발견했을 때 부모와 자식의 입장 차이가 발생한다.
- 부모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거야 일단 우리끼리 상의 좀 해볼게"
- 자식 "두 사람만 가족이 아닌데 둘만 해결되면 그만인가? 이게 무슨 가족이야"
가족이 해체를 맞이하기 직전까지 부모는 자식을 그저 어린 존재로만 여기고 모든 것을 두 사람만이 해결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고 가족을 생각하는 자식의 깊은 마음은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자식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자식은 그런 부모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진정한 가족에 대해 쌓아왔던 생각들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유대감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소외감을 느껴 삐뚤어진 마음을 가지게 된다.
가족의 관계는 시소와 같다.
어느 한 쪽에만 무게가 실리면 바로 기울어지는 시소처럼
어디에도 치우지지 않게 서로 손을 잡고
균형을 맞춰나가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다.
영화를 보고 가족의 갈등과 불화 해결은 누구 하나의 노력 만으로는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마지막에 자식을 살리기 위해 부모가 힘을 합쳐 희생하고, 그 희생을 당연한 것이 아니라 고마움과 따뜻함으로 받아들이는 자식이 하나가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되살아난 것처럼 서로 달라도 균형을 맞추고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