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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에세이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_일홍

by 나연 킴 2025. 3. 25.

안녕하세요😄

오늘은 읽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세이 한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라는 책 입니다.

누구나 힘든 순간에는 다른 사람의 위로의 말이 마음에 와닿지 않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지금 행복해지지 않으면 어디에도 행복은 없고, 지금 무엇이든 행복이라 느낄 수 있다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자: 일홍

출판: 부크럼

발행: 2024.07.29

당신의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런 하루가, 이런 인생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10만 독자의 행복을 채집해 줄 일홍 작가의 응원
하루를 버텨 내는 긍정과 용기의 문장들

오늘 당신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지는 않았는지, 노력했던 일을 해내지 못하진 않았는지, 그런 스스로가 괜히 나약해 보이지는 않았는지. 어쩌다 했던 작은 실수가 눈앞에 어른거리기도 하겠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 내고 또 나아가고자 도전하는 당신에게 틀림없는 행복이 찾아올 거라 확신을 주는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매일을 버텨내고 있는 당신이 가슴 깊이 새겨 두면 좋은 글이 가득하다.

 

작가 소개

https://www.instagram.com/illhong_/

 

여름에 태어났지만 여름을 싫어했다. 더위를 피해 그늘만 찾아 걸었고 장마에 젖은 표정은 아무 일 없는 듯 볕에 말리며 지냈다. 질색하던 여름을 온통 비켜 왔다고 생각했는데, 뜨겁고 찬란한 기억들이 모두 여름의 가방에서 쏟아진다. 나는 그걸 주워 담다가 여름을 사랑하고 말았다. 이것은 우리가 모르고 살 뻔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하지 못했던 것들을 사랑하고

소통하지 않았던 것들을 아껴 주며

당신과 함께 행복하고 싶다.

 

우리가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도록.

 

책 리뷰

 

 

겪고 마주한 세상으로부터

 

"안 해보고 포기하는 것보다 해보고 실패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머릿 속으로는 수백 번 외치고 다짐했던 행동들을 현실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책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하고 있다. 경험이란 직면하고 사유하는 용기이고, 다름에 대한 수용을 늘려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경험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실패'이다.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을까 두려움이 앞서서 스스로 내려온 적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실수하고 오판하고 흔들리고 충돌하며 자신의 중심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있다. 내 마음 어디를 단단히 잡아 놓아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찾아 내는 것이다.

 

우리를 믿는 법

 

외롭고 힘을 때일수록 자기 확신은 저 바닥으로 떨어진다. 내가 나조차도 믿지 못하는데 그 누가 나를 보고 '잘 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할 수 있겠나. 내가 한 수많은 선택에 책임하나 지지 못하는 사회에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 무력감이 찾아온다. 하지만 사소해진 것들 중 나의 노력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애쓰지 말라고 하지만 내가 애쓰길 선택했다면 당신은 그것을 잘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게으르길 선택했다면 자책하지 말고, 도전하길 선택했다면 실수하길 두려워하지 말고, 무너지길 상상하지 말고, 그래도 무너지길 선택했다면 다음의 선택을 믿으면 된다.

 

 

불완전해서 더 빛나고 찬란한 것들

 

내가 생각하는 청춘은 이성적이고 야무진 삶을 사는, 부지런하고 틈틈히 운동도 성실히 하는, 효율적이고 친절한 삶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였다. 하지만 지금 나의 청춘은 몸이 바쁘면 마음이 쉬지를 못해서 틈만 나면 무너지는 삶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감추려고 노력한다. 책에서 가장 속으로 뜨끔했던 부분이 "남들 다 하는데 나는 왜 못하나 낙담하기도 하면서"라는 부분이었는데, 남들은 다 쉽게 이루는 것을 나는 100배의 노력으로 일궈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 걸음에 장애물로 가로막힌 돌길을 걷는 기분을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 그런데 여기서 잊고 살아가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과 낭만'이 아니었나 싶다. 애달프고 슬픈 사랑이나 의미없고 무용하게 느껴지기만 했던 감성들이 어쩌면 우리를 살게하는 것일수도 있다. 서툴러서 배울 수 있었고 아파서 다시 고칠 수 있는 것들이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더 크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내 안의 끊임없는 싸움

 

내 안에는 여러 나의 모습이 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과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내가 있다. 그 중에는 채워 내고 싶은 나와 걸러 내고 싶은 내가 있다. 유약하지만 강인하고, 서투르지만 명확하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내가 어떻게 하면 하루를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투쟁하고 있다. 그곳에는 반드시 이기는 것이 있고 그 모든 것들은 내일을 살아갈 나에게 용기와 힘을 건내준다.

 

 

매일매일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기록한 다이어리를 발견했다. 그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한 마음에 다이어리를 펼쳤는데, 그 순간 나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가혹한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그 누구보다 나에게 가장 엄격했을까. 칭찬 하나 보이지 않는 글 속에서 나는 나에게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나는 인간이라면 당연한 부족함을 꾸짖으며 그날의 행복을 갈취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은 나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당신에게, 존재해줘서 고맙다고, 부족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고, 다 괜찮다고, 애쓸 때도, 애쓰지 않을 때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믿고 응원해줄 수 있는 건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사랑은 

 

저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내가 좋아진다"라는 말을 통해 사랑을 정의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란 내가 나를 좋아하게 해 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말에 나는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한다. 사랑할 때 나의 모습이 충분히 사랑스럽게 느껴질 때 누구보다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상대의 눈에는 챙겨주고 싶은 손길이 되고, 상대가 싫어하는 부분이 나에게는 그저 사랑스럽게 느껴지면 그게 사랑이 아닐까 싶다.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보인다

 

"끼리끼리 만난다"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을 돌아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볼 수 있다.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람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가 왜 가까워질 수 밖에 없었는지 깨닫게 된다. 또 그만큼 상대가 나의 곁에 오래 머물러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잊혀지고 또 새롭게 생겨나는 수많은 관계들의 이유를 살펴보면 나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당신이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주변 사람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건 내가 나를 더 사랑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둘러싼 환경, 직업, 가정 등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켜준 사람들은 어쩌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수도 있고,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되찾게 만들기도 한다.

 

저마다의 선

 

누구나 각자의 선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선은 나를 지키기 위한 선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친 선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마을을 여는 속도와 깊이는 다 다르다. 그렇기에 그 선을 적절히 지키는 사람은 상대의 호감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말이어도 누군가는 감동을 받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의미가 와닿지 않을 수가 있는 법이니까.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상대가 있다면 그건 그만큼 상대가 나를 배려해주고 있다는 방증이다"라는 구절에서 지금껏 나를 스쳐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친구, 가족, 동료들이 떠오르면서 나는 과연 그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사람이었나 의문이 들었다.

 

물론 반대로 내가 가진 선을 누군가 침범한다면 함부로 용납하지 않는 단호함 또한 관계의 균형을 지키는 노력이 될 수 있다. 상대가 나에게 실망감을 느끼더라도 내 기준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상대에게 맞추려는 건 자신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고 자신을 지키지 않는 행위이다. 관계를 맺는 것은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선을 지키고 그것을 넘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인상 깊은 구절

 

어쩌면 사랑은 말이야.
감춘 어둠을 밝히는 게 아니라,
어두워도 괜찮다고 알려 주는 걸 수도 있겠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