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롭게 본 영화 한 편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영화 '한국이 싫어서' 입니다. 평소 고아성 배우님의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기대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먼저 간단히 영화 소개를 해드리고, 본격적으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감독, 각본: 장건재
원작: 장강명- 소설 '한국이 싫어서'
주연: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
개봉일: 2024년 8월 28일
상영 시간: 107분
스트리밍: 넷플릭스
상영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한국이 싫어서'는 작년 8월 28일 개봉한 독립영화입니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 '한국이 싫어서'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의 '계나'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고, 일본에서도 오는 3월 7일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행복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왜 한국을 떠나느냐고?두 마리로 요약하자면 '한국이 싫어서'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계나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좇아 떠나기로 했다.
간략한 줄거리
기나긴 취준생 시절을 이겨내고 취업에 성공한 20대 후반의 '계나'가 있습니다. 그녀는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기나긴 출근길을 뚫고 회사에 다니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도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서 그런지 주변에서 이제는 결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녀는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아가기에도 힘들었으니까요. 나아지지 않는 가정형편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지겨운 회사생활에 지친 그녀는 결국 한국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한국이 아니라면 어디든 괜찮을 것이라는 마음 하나로 뉴질랜드를 향해 떠나온 계나는 그곳에서 영주권을 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던 중 여러 친구들도 만나고, 경험을 하게 되면서 나름 마음의 안식을 되찾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떠나온 이 곳에서의 생활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범죄에 휘말리게 되기도 하면서 우역곡절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가로막혔던 꿈같은 순간들도 찾아오면서 그녀는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 후기
저는 이 영화가 대한민국의 현실뿐만 아니라 지금 현존하는 사람들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을 강렬하게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대한민국은 참 살기 힘든 나라야"라는 말이요. 저 또한 현재 취업 준비를 하면서 경쟁 사회를 살아가기에 벅찬 순간이 오면 그런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합니다. 10대에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학업이 치이고, 20대에는 대학을 졸업해서 좋은 회사로 취업하기 위해 싸우고, 30대에는 결혼하고 가정을 이뤄야 한다는 책임감에 둘러쌓이고...
우리는 이렇게 항상 사회가 정해놓은 시계에 맞춰 살아가느라 뼈가 빠지게 일하고 공부하고 돈벌고 버텨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 속 '계나'의 모습은 지금 나의 나이, 직장, 가정 등과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그녀가 처해진 현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힘들게 취업해서 회사에 오면 뭐합니까.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이 회사가 뭘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뿐인데요.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칭합니다 '경쟁력 없는 인간' '멸종이 되어야만 하는 동물'.
어디서나 처절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때로는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걸까?'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뉴질랜드로 떠난 계나가 만난 인도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는 한국인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살려고 일하는게 아니라 일하려고 사는 것 같아"라구요. 저는 이 말에 뜨끔하기도 했습니다. 들어가는 나이, 따라오는 압박감에 휘말리다보니 어느새 내 삶을 사는 건 내가 아니라 '일'이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주객전도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 키워드는 '행복'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사전적인 정의를 제외하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니면 질문을 조금 바꿔서 "당신은 뭘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라고 했을 때 뭐라고 대답하실 건가요. '일'이나 살아남기 위해 세운 거창한 '목표'가 내 인생의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행복으로 가는 길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옆 조수석에 앉아 나는 가만히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죠. 그럼 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끌려가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계나는 끌려가기 보다 위험해보이는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한국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도전을 위해 뉴질랜드로 훌쩍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물론 영어 실력은 저 밑바닥이었고, 돈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 곳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마는 평생을 일만 쫓다가 죽을 것 같은 한국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한 것입니다. 인종차별에 어이없는 사고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끝나기만 하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 같아요"
그녀는 모두의 걱정과 달리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갑니다. 그녀의 행복은 잘 나가는 남자친구, 회사, 돈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먼 미래보다 지금 당장의 순간을 위해 살아온 그녀가 스스로 찾은 행복입니다. 계나가 만난 또 다른 친구 중 한 명은 그녀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내줍니다 "뚜렷한 목표 같은게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아. 아무도 쫓아오지 않으니까 도망갈 필요 없어"
계나는 항상 회사에 출근하면서도 '내가 뭐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뭐'는 그녀가 그렇게나 알고 싶었던 그리고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면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삶의 목표가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결국 답은 나오지 않고 그녀를 더 갉아 먹기만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녀가 회사에 있을 때는 회사의 목표를 위해 삶의 계획을 세웠지만, 모든 걸 버리고 뉴질랜드로 떠날 때는 아무런 목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아가면서 인생의 운전대를 빼앗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혹은 기약없는 미래를 바라보며 목표를 세우며 살아갑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묻는 첫 질문이 있죠 "새해 목표가 뭐야"라구요. 물론 목표지점을 세워두고 노력해서 일궈내는 것은 스스로를 성장시킵니다. 하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획없이 살아가라는 말이 아니라 너무 그것만을 위해 쫓아갈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면 주위는 둘러보지 못하고 시야가 좁아지게 됩니다. 때로는 위험지역 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미처 장애물을 피하지 못해 부딪혀 크게 다칠 때도 있으니까요. 보이지 않는 저기 어딘가를 향해서만 가는 것에 몰두하다보면 반드시 지치기 마련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행복을 찾는 방법이 아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먹고 살기 위해 살아가는데 결국 그 마지막 목표는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 방법을 몰라 길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사실 그 '길'에는 정답이 없죠. 지금 조금 춥다면 따뜻한 방에서 전기장판을 틀고 눕는 것,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서 냉장고에 아껴놨던 아이스크림을 꺼내먹는 것이 행복이라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남들이 정해둔 기준과 기대에 맞춰 살아가다보면 한국은 당연히 살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성공하기 위해' 행복해지기 보다 그냥 행복해지기 위해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별점: ⭐⭐⭐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고 보지 않았음에도 영화를 이해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스토리 자체는 우리가 모두 예상할 수 있을만한 현실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보신 분들의 평을 조금 살펴보면 소설에 있지 않는 구간이 추가됐다던지 새로운 캐릭터가 생겨난 것도 같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나름 즐기면서 볼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그간 쌓아왔던 서사에 비해 애매모호한 스토리로 이어진 것 같아서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초반에는 잘 이해가 됐지만 뒷부분에는 '이 장면이 왜 필요하지?'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계나가 겪고 있는 상황 자체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잘 맞닿아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처럼 취준생이신 분들이나 무언가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인상깊은 대사
남들 하는대로 하지도 않고 여기는 그늘이 졌네, 풀이 질기네 하면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다가 맹주의 표적이 되는 것 그게 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행복을 모으는 거래
뚜렷한 목표 같은 게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아
아무도 쫓아오지 않으니까 도망갈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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