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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넷플릭스 <자매의 등산> 리뷰 | 산을 오르며 마주한 진심

by 나연 킴 2026. 1. 10.

안녕하세요😄

오늘은 짧지만 여운이 남는 단편 영화 한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목은 '자매의 등산'으로, 내용 또한 자매가 등산을 하다가 겪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가족과 함께 살면서,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말을 아끼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자매의 등산'은 말하지 못했던 말 뒤에 숨긴 진심을 자매가 깨닫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큰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도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묻어둔 감정들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단편 영화입니다! 줄거리 소개와 함께 간략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장르: 일상, 드라마, 단편

상영시간: 18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스트리밍: 넷플릭스 공개

출연: 강진아, 심해인, 정민영

 

줄거리

 

오랜만에 함께 산을 오르는 자매가 있습니다. 동생 은지는 산에 오르고 싶어하지 않는 언니 미정을 억지로 끌고 산을 오르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결혼까지 약속한 형부가 말도 없이 혼자 절로 들어가 스님이 되면서 언니와 파혼했기 때문입니다. 형부를 만나러 가자고 하는 은지에게 강하게 저항하며 거절 의사를 표하지만, 은지는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은지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언니와 수어로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언니 미정은 그렇지 않았기에 살면서, 가족을 대신해 말해야하는 순간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억울하지도 않냐는 동생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산을 올라 절에 도착한 두 자매. 

 

절에 들어가 형부를 찾겠다며 스님을 막무가내로 확인하고 다니는 동생을 보면서 미정은 대신 사과를 하는데, 동생은 대신 사과를 하려는 언니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급기야 청각장애를 가진 가족이 창피하냐며, 왜 가족을 대신해서 나설 때는 당당히 말을 하고 정작 자신의 일에는 침묵만 하냐며 동생 은지가 따지고 들기 시작합니다.

 

결국 절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파혼을 선언한 형부를 만나게 됩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언니와 형부의 대화를 몰래 훔쳐보면서 언니에게 수어 그대로 말하라며 조언을 하다가, 말도 안되는 식으로 변명을 하는 형부에게 언니가 수어로 폭언을 하자 은지는 참지 않고 형부에게 달려듭니다.

 

상황이 겨우 잠잠해지고 두 자매는 절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언니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고 지금까지 대신 말해주려고만 했던 언니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하는 은지. 두 사람은 감추고 있던 진심을 꺼내게 되고 언니를 위해 준비한 축가를 부르며 자매는 화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절에서 일방적으로 끌려 올라가던 것과는 달리 함께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며 마을로 내려오면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가족이기에 전하기 어려운 진심

저도 자매가 있는 입장으로서 영화를 보면서 이 두 자매의 관계에 몰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언니는 동생을 위해서, 동생은 언니를 생각해서 말하고 있지만 소통이 자꾸 엇나가고 결국 사소한 것으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 가장 공감됐습니다. 우선 설정이 언니를 제외한 동생과 엄마, 아빠는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니는 가족과 소통하기 위해 수어를 사용하면서, 어떤 중요한 일이 생기면 가족을 대신해 나서곤 했을 것입니다.

 

나 말할 거 많아...근데 지금은 말하기 싫어

 

영화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이 언니가 동생을 대신해 스님에게 사과를 하는 장면인데, 동생은 그런 언니를 보며 왜 대신 사과를 하냐고 묻습니다. 수어로 전해지기 힘든 사과의 뜻을 언니가 대신 전하려고 했지만 동생에게는 오히려 장애가 있는 자신이 언니에게 짐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 누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소통의 문제였던 것이죠. 저는 여기서 서로를 향한 진심이 전해지기 누구보다 어려운 관계가 가족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다 못해 동생이 언니는 왜 참고만 사냐며 남자에게 휘둘려 사는 바보라고 독한 말을 내뱉는데 진짜 전해고 싶은 말은 "힘든 게 있으면 털어놔도 돼. 내가 있잖아"였을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나서는 언니의 등을 보며 동생은 자신도 언니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을 것입니다.  

 

가족이라서 더 어려운 대화에는 서로를 위한 마음이 바탕으로 깔려있습니다. 배려하고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까 솔직해지기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인지라 대화를 할 때 그것을 고려하지 못하고 서운해하고 미운 마음을 가지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필요한 건, 많은 대화보다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한번의 대화일지도 모릅니다. 

 

관람 포인트

 

 

'자매의 등산'은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언니 미정은 청각장애인 부모 밑에 자란 자녀로 말하며 살아가는 것과, 수어로 전하는 마음에 있어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동생 은지는 듣지 못하는 농인으로 말로 전하지 못하지만 수어로 누구보다 강하게 자신의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장면에서도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한 사람은 위로, 한 사람은 밑으로 내려가려는 동작이 이어지는데 묘한 리듬이 느껴집니다. 등산하는 과정에서 수어와 말로 대화를 나누는 자매의 불협화음이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는 특별한 BGM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직 배우의 말 소리, 수어를 하면서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 산속의 바람 소리 등이 전부이지만 고용한 사운드가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은지가 형부의 고무신을 몰래 훔쳐와 가방에 넣어놓은 장면이 나오는데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나는 '가족과 얼마나 잘 소통하고 있는가'에 대해 되짚어보게 됩니다. 또 소통에는 말이나 손처럼 어떠한 수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진심을 듣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우선되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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