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안녕하세요!
흥미로운 영화 리뷰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오늘 리뷰해 볼 영화는 1989년 개봉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입니다.
먼저 간단히 영화 소개를 하고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각본: 알프레드 우리
제작: 리차드 D. 자눅, 릴리 피니 자눅
출연: 모건 프리먼, 제시카 탠디, 댄 애크로이드 등
제작사: 자넉 컴퍼니
개봉일: 1989.12.15(미국), 1990.05.12(한국)
상영시간: 99분
상영등급: 12세 이상 관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AFI가 선정한 100대 영감을 주는 영화에 속해있고, 아카데미 작품상 그리고 1990년 제4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등장인물
* 모건 프리먼-호크 콜번 역
* 제시카 탠디-데이지 워던 역
* 댄 애크로이드-불리 워던 역
* 패티 루폰-플로린 워던 역
* 에스터 롤-아이델라 역
* 윌리엄 홀 주니어-오스카 역
* 크리스털 R. 폭스-케이티 벨 역
시놉시스
혼자 운전하다 차 사고가 난 고집불통 데이지 여사. 걱정된 아들이 운전기사 호크를 고용하지만, 여사는 좀처럼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무시와 냉대로 일관하던 그녀를 호크가 변화 시키기 시작하는데...
책 내용 정리(스포주의)
고집불통에 예민한 성격의 데이지 여사는 혼자 차를 끌고 나가려다 운전 미숙으로 차 사고를 당하게 된다. 결국 차가 고장나 새로운 차를 마련해야 할 만큼 사고가 났지만, 여전히 데이지 여사는 혼자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결국 아들 불리는 걱정되는 마음에 그녀의 완강한 반대에도 운전기사를 고용하게 된다. 그의 이름은 '호크'이고, 70세의 나이에 오랜 시간 배달일을 하면서 운전 경력을 쌓아온 사람이다. 불리는 그에게 어머니가 까다로운 분이라 다가가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를 하기도 하지만 호크는 걱정하지 말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호크는 데이지와 만나게 되고, 처음부터 호크가 못마땅했던 데이지는 그를 외면한다.
"법이 바뀌지 않는 한 난 운전하는 데 문제 없어. 내가 알아서 하는 게 편해"
그녀는 끝까지 자신은 운전기사가 필요없다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할일이 없던 호크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잡일이라도 찾아보기 시작하는데, 데이지의 눈에는 그저 쓸데없는 일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렇게 6일이 지나고 어떻게든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던 호크는 가게에 전철을 타고 가겠다는 데이지를 붙잡는데 겨우 성공한다. 하지만 차를 타고 가는 중에도 데이지는 돌아가더라도 자신만이 가던 길로 가야한다며 차를 돌리라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호크와 동행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까워 지나 했더니... 어느날 데이지는 호크가 자신의 집에서 통조림 하나를 훔쳐 먹었다며 그를 내쫓으려고 온갖 불만을 아들에게 털어놓게 된다. 지겹도록 회의적인 엄마의 태도에 호크를 고용하던 아들 불리는 결국 그를 해고하려고 마음먹지만, 그럼에도 친절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보이는 호크를 데이지는 받아들이게 된다.
호크를 받아들인 데이지는 그와 함께 남편의 묘지를 가서 정리하던 중 호크가 알파벳은 알지만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때 선생님으로 근무하던 데이지는 그에게 글을 읽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점점 호의적으로 변화하는 데이지와 호크의 관계는 그렇게 가까워지게 된다. 하지만 이후 긴 시간 함께 지내 온 가족같은 사이였던 가정부 아이델라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데이지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옆에서 모든 것을 지켜본 호크는 그녀를 따뜻하게 위로하려고 노력한다.
긴 시간이 지나고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이가 들어간 호크와 데이지 여사는 '친구' 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서로에게 진심인 사이가 되지만, 갑작스럽게 데이지 여사가 정신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그녀는 요양 병원에 가게 된다.
"자넨 정말 좋은 친구야"
호크도 어느새 혼자 운전하기 힘겨운 나이가 되고, 요양병원에 있는 데이지를 찾아간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그게 인생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리뷰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영화는 시작할 때부터 데이지가 운전에 유독 고집하고 있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데이지가 운전을 좋아하는 것을 뜻하는 것보다, 그녀가 나이를 먹었지만 그럼에도 혼자 할 수 있다는 주체성을 나타내고 싶어한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녀에게 '차'라는 존재는 이동수단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슬픈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순리이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여전히 자신의 젊음을 그리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데이지가 운전기사 고용을 거부한 것도 어느새 운전이 미숙해진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차가 없으니 소외감이 들더라고"
데이지는 운전기사 호크와 함께 다니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씁니다.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이제 그녀는 혼자서도 운전 못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할까봐 하는 걱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마음은 이팔청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누구나 세월의 흐름은 피해갈 수 없고,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나도 데이지와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 나이든 나의 모습도 온전히 인정하고, 시간이 순차적으로 이끄는 삶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여는 법
영화 안에서 데이지는 운전기사 호크를 정말 차갑게 대합니다. 초반에 호크가 집안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적대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호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70대에 접어든 호크는 자신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데이지를 바라보며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녀의 아들이 데이지는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라고 경고를 했지만 신경쓰지 않고 기사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모두가 의아해할만한 선택이었습니다. 데이지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아이델라 또한 그를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호크는 데이지가 거부해도 다시 다가가고, 마음의 문을 닫아도 문 앞에서 기다리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데이지의 입장에서는 이만하면 그만두겠지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녀의 예상은 모두 벗어난 것입니다. 결국 그녀가 그가 운전하는 차에 탔던 그 시점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 지기 시작하는데,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여는 건 비싼 물건이나 화려한 말솜씨가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을 잘 믿지 않았지만, 그가 데이지를 자신이 모시는 여사님 이전에 그녀 그 자체로서 대해줬기 때문에 마지막에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의 특징(장단점)
영화를 보면서 주목할 만한 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 특징이 있었지만 크게 장점이 될만한 점과 단점으로 생각된 지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고전적인 영상미
1989년에 개봉한 영화라 조금 화질이 깨지지는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영상을 봤을 때 고전적이고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파스텔 톤의 잔잔한 이미지가 영화의 내용과 잘 맞아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2. 삶에 대한 고찰
1848년 72세 유대인 데이지 여사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40세의 아들을 두고 있고 남편과는 사별을 했습니다. 그녀는 깐깐하고 예민한 성격입니다. 하지만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젊은 시절 선생님으로 일할 때는 누구보다 화창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을 것입니다. 어릴 적 가난을 경험한 그녀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왔다고 말하며 지금 이뤄놓은 부에 대해서도 그냥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주체성을 서서히 잃어갈때 쯤 중년 남성 호크를 만났습니다. 그로 하여금 그녀의 인생은 다시 변화 지점을 맞이합니다. 처음에는 적대적으로 호크를 대하지만 점점 그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표정과 태도가 변화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인생 노년에 다시 진정한 친구를 얻은 듯한 데이지 여사는 진정한 삶 속에서의 편안함을 되찾게 됩니다.
3. 인종 갈등
이 영화의 후반 이야기는 1960년대 미국 사회에 번진 인종갈등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데이지와 호크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만난 백인 경찰이 호크를 차별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녀는 유태인인 자신 또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당시에는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호크가 어릴적 자신의 아버지가 백인으로부터 처참하게 살해당한 사연을 얘기하자 데이지는 그때서야 흑인 차별이 눈을 뜨게 됩니다.
영화 끝부분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회를 참석하자는 데이지의 말에도 아들 불리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백인들의 눈치가 보인다며 그를 거부합니다. 호크는 차 안에서 혼자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들으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는 1990년 제62회 아카데미 9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으며 4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또 47회 골든글로브에서도 최우수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데이지 부인을 연기한 제시카 텐디는 당시 80세의 나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아카데미 역사상 최고령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대교와 기독교 사이의 내재한 갈등, 흑인과 유대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차별을 그려내면서 인종 갈등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흑인 운전사가 유대인 부인에게 과하게 친절하게 대하거나, 굽신거리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를 두고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 Watcha, TVING, YouTube에서 시청이 가능합니다.
별점: ⭐⭐⭐